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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현장출동] 구미 무을저수지 빙어잡이 '성행'…주민 불만 '폭주'

 

[앵커멘트]
■ 현대HCN 새로넷방송

구미 무을저수지가 빙어잡이 명소로 소문나면서
빙어잡이에 나선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간 천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오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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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 오승훈 기자 ohhoon0601@hcn.co.kr]
"구미시 무을면에 위치한 무을저수지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현재 빙어낚시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과는 다소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제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평일 오후, 저수지 한복판에선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마스크도 전혀 쓰지 않은 채
5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다같이 모여
가스버너를 켜고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무색해지는 광경.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던 지난 주말에는
하루에 천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무을저수지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온갖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코로나19 확신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
낚시꾼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불안한데다,
가져온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가면서
청정지역이었던 마을에선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 김성섭 구미 무을면 발전회장]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시점인데
낚시꾼들이 간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인터뷰 / 안영우 구미 무을면 이장협의회 회장]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 주민들은 냄새도 나고 대단히 불편합니다."

게다가 주말이면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놔
마을 진입로를 막는 일은 다반사이고,
남의 논에다 주차를 해놓는 사람들도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 구미 무을면 마을 주민]
"막 아래에서 차가 자꾸 오고 그래서 한참 피해서 집에 가고
그 아래도 보니까 남의 논에다가 주차를 해가지고...
아무리 그렇지만 남의 논에다가 주차를 하면 되겠습니까?"

[스탠드업 / 오승훈 기자 ohhoon0601@hcn.co.kr]
"더 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점차 날씨가 풀리면서
저수지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얼음의 두께는 약 20센티미터에 달하지만
빙질의 강도가 굉장히 약해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낚시꾼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상황.

탱크가 지나가도 얼음은 깨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 빙어잡이 낚시꾼(음성변조)]
"날씨가 추우면 무조건 얼음은 20센티 이상은 넘거든요?
그러면 얼음은 깨지진 않아요. (깨지는) 소리는 나지만...
이정도면 뭐 탱크가 지나가도 얼음은 안 깨진다는거..."

무을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혹여나 익수사고가 발생하진 않을까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 권택한 한국농어촌공사 구미지사장]
"겨울이 봄으로 다가오는 시기에 기온이 높아지면서
얼음 빙질이 약해지면 (표면) 침몰이라든가 이런 사고가
발생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오승훈 기자 ohhoon0601@hcn.co.kr]
"실제로 지난 주말간 이곳에선 갑작스럽게 얼음이 깨지면서
한 아이의 다리가 물 속으로 빠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빙어잡이에 빠져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안전불감증.

얼음이 점차 녹고 있는 상황 속에
소중한 내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빙어잡이를 떠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현장출동 오승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갑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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