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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 대중교통당일여행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

대중교통 당일여행, 이보다 더 알찰 순 없다

“어려운 시절 알찬 여행이 뜬다.”
시간 내고 비용 들여 여행 떠나는 게 어려운 시절이다. 그래서 일까.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여행이 각광 받는다. 특히 지난해 12월 15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을 경유(신창역 종착)하는 수도권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온양온천’이 예전 명성 부럽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온양온천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70년대 신혼여행 1번지였다. 같은 인기라도 최근 그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고급여행지에 속했던 신혼여행지에서 당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대중적인 여행지로 변모한 것. 서울에서 두 시간 지하철 여행으로 따끈한 온천욕과 함께 충남 아산의 알토란같은 여행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만만한 온양온천여행을 떠나보자. 온양온천에 빠진 하루, 누구든 누구와 함께든 부담스럽지 않은 하루가 될 수 있다.

  • 136분.

    서울 시청역에서 출발해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천안까지 119분 , 천안에서 17분 만에 도착하는 셈.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를 지나, 충청남도까지 도 경계를 지하철로 넘나드는 기분은 기차여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시청에서 출발하는 신창행 열차는 오전 7시 10분, 35분, 59분, 8시 12, 53분, 9시 25분, 59분, 10시 36분, 11시 14분, 31분에 있다.(평일 기준)

아침 8시 53분 1호선 시청역 천안신창행 열차. 승객이 많다. 설마 '모두 ‘온양온천행일까?’하는 의구심을 가져 본다. 답은 “그렇다”였다. 삼삼오오 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행선지는 대부분 ‘그곳’인 듯 했다. “앞쪽으로 가야 자리가 많다”며 지하철 앞쪽으로 칸을 옮겨 타는가 하면, 금요일이었던 취재 당일 “일요일처럼 사람이 많다. 여기 있는 사람 죄다 ‘거기’가는 길이다”고 할머니들은 말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뒷짐 진 할아버지의 손가락에 반투명한 비닐봉지 하나가 걸려있다. 봉지 속 두유 하나와 칫솔하나가 비쳤다. 목욕 준비물의 전부인 듯 했다. 묵직해 보이는 할머니의 목욕탕 가방 사정은 좀 나아 보였다. 지하철 안에서는 비슷한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방’식 수다가 이어진다. “내 얘기 하자면 책 열권을 쓸 것”이라는 어르신들의 얘기는 고달팠던 시집살이, 손자들 이야기까지 소재도 다양했다. 온양온천행 지하철 탑승객은 비단 할머니, 할아버지들만은 아니었다. 중년의 부부, 자녀들과 함께 한 가족, 2대 3대가 함께 한 오붓한 가족도 있었다. 지하철이 금정, 오산, 천안에 이르자 승객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난다. 마치 온양온천행 단체열차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 이만하면 '대박' 수준이지 싶다.


  • 천안에서 신창까지 이어진 수도권 전철, 온양온천역

  •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온양온천특구, 생기가 넘친다

온양온천을 두세 정거장 남겨두고, 지하철에서 동태집 광고를 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이채롭다. 온양온천의 ‘호황’을 대변하는 듯 하다. 천안을 지나 봉명, 쌍용, 아산, 배방까지 차례로 지난 다음, 온양온천역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을 보니 11시 10분 경.

두 시간 지하철 여행 , 전철안은 사랑방 분위기

온양온천역에 도착하자 객차에서 ‘우수수’ 관광객이 쏟아져 나왔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온양온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음이 분명했다. 역 밖으로 나오자 노란 어깨띠를 두른 이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아산시청에서 온양온천 안내를 위해 나온 이들이었다. 그들이 나눠준 안내도에는 온양온천 목욕탕의 요금, 위치정보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갈만한 음식점 정보도 함께 적혀 있어 <온양온천관광특구 종합안내>지도 한 장이면 온양온천여행이 든든해진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안내소에도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관광객들은 얼마나 늘어난 걸까. 아산시청에서 나온 관광안내소 직원은 “예전(지하철 개통 이전)에는 하루 500~600명이었던 관광객이 7,000명~8,000명까지 늘었다”고 했다. 무려 열배가 넘는 숫자다. 관광안내소 측은 옆에 서 있던 시티투어 버스를 가리키며 “(시티투어)인력도 두 명 늘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온양온천에 몸 담글 시간


  • 어느 온천에 갈까? 온양온천특구 종합안내도를 살피는 관광객


  • 온양관광호텔(위) & 신천탕(아래)

종합안내도에 따르면 온양온천 특구에는 15개의 호텔대중탕과 일반대중탕의 목록이 있다. 호텔대중탕은 온양관광호텔, 팔레스호텔(찜질방), 그랜드호텔, 인터파크관광호텔이며 일반 대중탕은 신정관 온천탕, 온양온천탕, 신천탕, 온양대온천탕 등이 있다. 온천탕과 대중탕의 요금차이는 2,000원 내외. 일반 대중탕은 3,000원에서 4,000원이며, 호텔대중탕은 4,500원에서 5,500원 사이다. 대체로 운영시간은 비슷하다. 보통 5, 6시에 시작해 22시를 전후로 끝이 나며, 찜질방을 운영하는 팔레스호텔은 24시간 운영한다. 호텔부터 대중탕, 찜질방에 이르기까지 ‘보기’가 많으니 즐거운 선택을 하면 될 일이다. 
온양온천 전철이 개통으로 ‘온천 특수’를 맞으면서 대부분의 호텔온천탕에서 당일, 숙박 여행객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온양관광호텔은 세종대왕이 병을 치료했던 원탕이라는 컨셉으로 ‘2009 休 패키지상품’을 운영중이다. 50,000원에 낮시간 가족탕을 이용하는 패키지, 온천욕에 조식을 포함한 온양행궁 패키지, 온천욕과 때밀이, 발마사지를 객실에 더한 웰빙패키지, 경락마사지와 조식뷔페가 포함된 왕실 패키지가 있다. 가격은 140,000원에서 280,000원까지. 온양그랜드호텔에서는 점심특선패키지를 제공해 인기가 좋다. 점심 한정식으로 설렁탕과 육개장, 카레라이스의 메뉴와 함께 온천욕을 이용하는 비용이 13,000원이다. 

문득, 온양온천 시민들의 온천선택이 궁금해졌다. 온양이 고향이라는 칠순 할머니의 추천은 온천지구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목욕탕이었다. “목욕하러 왔구먼? 이 길로 조금 더 가면 ‘신정관이 나와. 거기가 시설은 좀 안 좋아도 물이 젤로 좋아”. 할머니가 추천한 곳은 온천에서 최고로 꼽는 이른바 원탕이었다. 사실 원탕(元湯)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말이지만, 대개 온천수를 목욕탕으로 바로 끌어올려 쓰는 곳을 의미한다. 
온양할머니의 ‘강추’로 찾아간 신정관은 온양온천역에서 서쪽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간 후, 사거리에서 시민로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농협 옆에 있다. 다른 온천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위치다. 다른 온천탕에 비해 골목안쪽에 위치한데다, 자그마해서다.

현대식 아로마 테라피로 무장한 온천호텔에서
<60년 전통> 2,600원 에 즐기는 대중탕까지


  • "아는 사람만 온다"는 60년 이상 된 원탕 신정관

  • 낡은 카운터와 시간을 거스른 듯한 요금이 눈길을 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온양관광호텔과 비교할라치면 ‘주눅’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신정관은 ‘위풍당당’해 뵌다. ‘원탕 1호’간판을 달고 있어서 일까. 아크릴로 만든 가격표의 숫자가 낡아 저마다 색이 다르다. 시간이 멈춘 건지, 거슬러 오른 건지 요금은 2,600원이다. 6세까지는 절반가격인 1,300원. 모르긴 해도 강산이 몇 번 바뀌고, 온양온천 지도가 바뀌는 동안에도 신정관만큼은 변함없었지 싶다. 길가로 난 카운터의 모습이나, 투명한 창에 반달모양 구멍을 내고 요금을 받는 카운터, 사물함은 유난히 예스럽고 정감어리다.

“주민 분 소개로 왔다”고 하자, “우리집이 시설은 좋지 않아도 물 하나는 좋다”고 카운터에 앉은 아주머니는 함박웃음이다. 손님 좀 늘었냐는 질문에는 “이 동네에서 제일 안쪽이어서 사람이 많이 늘고 그러진 않았다” 했다. “그냥 다니던 사람이 또 오고, 알음알음 오고 그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할아버지 한분이 고개를 쑥 내민다. “아, 나도 누가 여기 가보라고 일러줘서 왔어. 여기가 물이 제일로 좋다고 하더만. 명함 한장 줘봐요.” 
이 참에 물자랑 좀 해 달랬더니 “신경통에도 좋고, 아토피에도 좋고, 피부에는 다 좋다”한다. 그 좋은 물, 언제부터 여기서 샘솟은 걸까. 아쉽게도 신정관 안주인인 아주머니는 “정확히 얼마나 됐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다만 60년 이상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신정관을 비롯한 온양온천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아산시의 기록을 살펴보자.
아산시에 따르면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라고 한다. 아래는 아산시의 설명이다. “온양온천은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시대 온수군이라 불렸던 것으로 실제 온천역할을 수행해 온 기간은 600여 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 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 현종, 숙종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갔다”.
한편 일제 때 온양온천주식회사가 독점적으로 온천장을 경영하고 1927년 경남 철도주식회사가 신정관과 탕정관을 경영했다는 내용도 찾을 수 있다.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온천이 개발된 것은 1963년 이후부터라고 한다.

이보다 더 알찰 순 없다 '시티투어'

  • 민속박물관
    세계꽃박물관
  • 시티투어버스


  • 온양온천역 앞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민속박물관(위) 세계꽃박물관(아래)를 지나 온천욕을 즐기는 코스다

여기 한번 가볼까요? 피나클랜드

  • 피나클랜드
  • 대중교통을 이용한 하루 일정이라면 온양온천에서 시내버스로 가볼만한 피나클랜드, 공세리 성당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피나클랜드는 바람과 물, 빛을 주제로 10여년의 준비 끝에 지난해 2006년 개관한 테마관광농원이다. ‘피나클’이란 단어는 산의 최고봉 혹은 최정상이란 뜻으로 주제별로 특색 있는 산책로와 작은 정원들로 나눠져 있다. 자연과 문화가 적절하게 조화된 공간으로 봄소풍 같은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아직은 꽃이 만개하지 않아 썰렁한 기운이 감돌지만, 날이 조금 풀리면, 피나클랜드 특유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체험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컨츄리소품만들기, 목걸이 등을 만들 수 있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경우 입장료가 면제된다. 온양온천역에서 서쪽으로 3분가량 가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60, 600, 601, 610, 611번 버스를 타고 모원리에서 하차하면 맞은편에 있다. 소요시간은 35분 가량.

여기 한번 가볼까요? 공세리 성당

  • 공세리 성당내부모습
  •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천주교의 자생지로 유명한 우리나라는 알고 보면 천주교 성지도 많은 곳이다. 공세리 성당 역시 경내에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성지로 손꼽히는 곳. 1894년 건립된 공세리 성당은 아름다운 본당과 주변 수백 년 된 느티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무엇보다 공세리성당이 유명해 진 건 영화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부터다. 드라마<모래시계>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촬영된 것은 잘알려져 있다.

공세리성당의 설명에 따르면 “공세리는 조선시대 충청도 일대에서 관곡을 수합하여 서울로 운송해 가던 창고집이 있던 곳으로 마을이름도 세금을 바치던 공세창고가 있는 곳”이란 데서 기인 한 것이라 한다. 공세리 성지 성당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하며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미사시간에는 개관하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없다. 피나클랜드로 가는 버스편(560,600,601,610,611)과 버스편은 동일하며 공세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TIP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 서울에서 약 2시간 소요. 시청기준 요금 2,800원.

온양온천특구 목욕탕

이름요금연락처
온양관광호텔5,500041-545-2141
팔레스호텔(찜질방)5,000041-547-2500
신정관2,600041-541-0011
신천탕5,000041-542-6666

♧ 시티투어 요금: 시티투어 티켓을 제시하면 온천요금과 관광지 입장요금이 할인된다.
♧ 온양온천시티투어: http://citytour.asan.go.kr 시티투어 경비는 성인 6,000원, 경로자 5,000원. 
♧ 문의 ☏: 월드관광 041-542-2115 
♧ 관광안내 대표전화: 1577-6611 

온양민속박물관 ☏ 041-542-6001~3 ▷온양민속박물관 자세히 보기
세계꽃식물원 ☏ 041-544-0746~8 ▷세계꽃식물원 자세히 보기
피나클랜드 ☏ 041-534-2580 ▷피나클랜드 자세히 보기 
공세리성당 ☏ 41-533-8181 ▷공세리성당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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