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낚시터

떡국 많이 만나게 드셨나요
일가친족들 만나 가슴 가득 회포를 푸셨나요
나이가 들수록 명절맛이 사라지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코흘리개 어린시절엔 너무도 기다려졌던 세월인데
설빔-설비슴--으로 새옷을 하나 얻어 입고
세상이 온통 다 내 손안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내 설레임도 하얗게 머리카락처럼 세어 버렸나 봅니다.
오히려 월척이 더 가슴 설레게하니
세배 다닐만한 곳도 자꾸 없어져서 어젠 아저씨 한분에게만
다녀왔답니다.
세월이 유수같군요

을미년 새해 첫조황입니다.
첫월척이 버들치에서 나왔네요
토종붕어만 입질을 하더니 떡붕어도 보입니다.
어젯밤엔 꽤 추웠나 봅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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