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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배우기 낚시고수되기 제2장 수초작업과 낚싯대 편성운용




출처:http://www.naksinuri.com




갈대와 삭은 부들 수초를 공략하는 필자
수초에 대한 이해 

수초는 붕어의 안방과 이불이다.

붕어는 넓은 범위를 헤엄쳐 다니다가도 잠을 잘 때나 은신을 할 때는 주로 수초 속을 파고든다. 이렇듯 붕어에게 있어서 수초지대는 포근한 안방이고 수초의 잎과 줄기는 몸을 덮는 이불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수중의 붕어가 가장 많이 운집하고 있는 곳이 수초지대 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수초는 하절기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동절기에는 여타 지역보다 비교적 수온이 높이 유지되며 포근하다. 그러니 붕어는 밤 낮 가리지 않고 수초 속으로 파고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초는 붕어의 사냥터다.

붕어가 수중의 플랑크톤만이 아닌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이나 새우 등의 생물체를 먹이로 취하고자 할 때는 수초 속을 파고들어서 사냥을 하는 활동이 두드러진다. 낚시를 하다 보면 산란과는 무관하게 붕어가 수초를 뒤집거나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자는 이것을 부정기적인 산란이라고 하기도 하나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은 붕어가 수초 속을 헤집으면서 사냥을 하는 동작이 대부분이었다. 수초 속에 새우 등의 생물들은 자유롭게 활동하다가도 붕어가 접근하면 수초줄기의 뒤 쪽으로 재빨리 숨는다. 이럴 때 붕어는 마치 사람이 사냥감 몰이를 하는 것과 같이 수초에 충격을 가해서 먹잇감이 수초 줄기에서 떨어지거나 놀라서 도망을 하게하고는 그것을 쫓아서 잡아먹는다.

삭은 부들 잎의 물벼룩

수초는 붕어의 은신처다.

붕어는 일생을 살면서 그 대부분을 수초 속에서 보낸다. 휴식뿐 만 아니라 먹이 활동을 하면서도 먹이를 입에 물면 곧바로 수초 속 안전지대로 이동을 하려고 한다. 낚시를 하다가 미끼를 물고 밖으로 차고 나가는 것은 대부분 잉어이고, 수초 쪽으로 향하는 것은 대부분 붕어다. 그것은 잉어의 경우는 평소에 광활한 중간지대에서 주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고, 붕어의 경우는 수초 속에서 안주하여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서 먹이를 안전하게 취할 수 있는 수초지대를 본능적으로 찾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붕어는 수중에서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은신처가 되는 수초를 항상 가까이 하며 살아간다. 

수초는 붕어의 산란장이다.

이 부분은 새삼스럽게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이 가는 부분일 것이다. 붕어가 산란을 하는 장소는 항상 수중에 있는 수초나 수몰나무, 암석부분, 또는 인공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많이 활용하는 것이 수초다. 수초는 적당한 수심 대에 있고, 산란 후에 일조량이 많아서 부화를 하는데 유리하며, 산란 후에 치어들이 미생물을 먹이로 취하며 성장하기에 가장 유리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식자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붕어는 본능적으로 수초지대에 들어와서 산란을 한다. 

수초는 양면성이 있다.

대부분의 수초는 낚시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불리한 조건이 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계절적으로 보면 한 여름의 밀생한 수초는 자칫 해로울 경우가 많다. 그것은 수초지대에 가스층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비록 수초가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있더라도 포인트로서 가치가 없어진다. 또한 동절기라고 하더라도 수중의 수초가닥에 뿌옇게 먼지가  달라붙어 한 꺼풀 입어 있는 경우라면 그곳도 수초형성에 무관하게 주요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대개의 경우 그러한 곳은 수중 용존산소량이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하고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도 없다. 그러니 그런 곳에는 붕어가 접근을 꺼려 할 수밖에 없다.

기름 띠가 낀 수초는 포인트로써 부적합하다.
수초 작업

수초 작업은 최소한만 한다.

붕어낚시에서 수초제거는 낚시자리를 준비할 때 마다 대부분 이루어지는 작업 중 하나다. 그러나 하루 밤 낚시를 위해서 과도한 수초제거는 금물이다. 즉 수중의 붕어에게 소란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서 생소한 느낌을 주도록 까지는 변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초제거는 도착해서 해가 많이 남아있을 때 서둘러서 하되, 극복할 수만 있다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만 건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사람이 수초를 몽땅 제거해버리고 나면 그 자리는 이후의 다른 사람에게는 버린 포인트가 되어 버린다.
붕어낚시의 고수는 낚시를 준비하면서 수초를 많이 작업하여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수초상태에서 가급적 적개 건드리고도 찌를 적절히 세워 밤낚시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다. 

수초 작업은 수초 특성에 맞게 한다.

수초를 작업할 때는 항상 그날의 낚싯대 운용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한다. 즉 수초 작업을 하는 공간이 낚싯대를 운용할 공간이고, 수초구멍이 찌 세울 자리가 되는 것이다. 대 편성을 완료한 후에 어두워져서야 추가로 대 편성을 더하기 위해서 수초를 건드리거나 쓰지도 않을 수초구멍을 과도하게 작업하여 여러 개 남겨 놓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또한 수초 작업을 하는 데는 수초의 종류와 분포에 따라서 다음 설명과 같이 작업요령을 달리한다.

정수수초는 수면의 줄기와 잎만 제거한다.
정수수초는 수면 위로 보이는 입과 줄기는 물이 안 보일정도로 무성하더라도 실재 수중에는 원줄기만이 듬성하게 있어서 붕어가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많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정수수초를 작업할 때는 가급적이면 수면위로 노출된 가지와 잎의 일부만을 제거하여 수초포기 사이로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하는 형식의 제거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약 수초포기 사이에 공간이 없는 수초형성이라면 몇 개의 줄기를 바닥까지 제거한다.

연은 넓고 큰 잎을 한두 잎만 제거해도 찌 하나 설 자리가 확보 된다. 그러나 바람 등의 영향을 받게 되면 인접한 연잎이 지장을 줄 수가 있으므로 2~3잎 정도를 끊어 낸다.
이때 줄기를 끊어내는 부분은 수면하의 최대한 아래쪽으로 수초 칼을 눌러서 끊어 내는 것이 좋다. 유사시에 엉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부들과 갈대는 연안 가장자리를 연하여 띠처럼 발달해 있거나 안쪽의 수심이 낮은 둔덕에 집단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한다. 특히 밀생해 있는 부들이나 갈대를 대상으로 수초작업을 할 때는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하고 나서 약간의 골을 내는 형식으로 한다. 수중에 줄기가 강하고 빼곡히 서 있기 때문에 찌 설자리와 붕어를 유도해 올 공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너무 많은 수초를 건드리는 것은 좋지 못하니 최소한의 수초줄기를 제거하되 깊은 곳의 줄기는 그대로 두고 수면부분의 잎과 줄기만 제거하여 시계확보와 통로를 확보 하도록 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삭아 내린 부들을 공략하고자할 때에는 가급적 삭아 내린 상태대로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동절기에 작업을 함부로 하여서는 붕어가 빠져나가서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동절기의 삭은 부들 밭에 대 편성 모습

줄은 부들, 갈대와 유사한 생장 모습이나 연안 수심이 낮은 곳의 줄을 제외한 안쪽에서 발달한 줄은 줄기가 곧바로 자라 오르지 않고 물속에서 비스듬히 사선으로 자라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한 가닥의 원줄기로 자라서 수면에서 부터는 무성한 가지줄기와 잎으로 퍼진다. 따라서 중심부의 줄일 경우 수면에 보이는 줄기나 잎만 제거하게 되면 수중의 원줄기가 대각선으로 뻗어 있어서 낚시에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러한 줄도 부들이나 갈대와 같이 골 형식으로 제거 작업을 한다. 그러나 만약 줄이 무성하지 않는 경우라면 찌 세울 자리만 동그랗게 확보하는 형식의 제거를 해도 무방하다.
또한 줄이 삭아 내린 동절기에는 가급적 그대로 두고 찌를 세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뗏장수초는 좌우로 뜯어 벌려서 구멍확보 위주로 작업을 하여 찌 세울 자리를 마련한다. 뗏장수초는 그 줄기가 수중에서 심하게 뻗어 얽혀있으므로 구멍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 바닥 뿌리 부근까지 수초 낫을 눌러서 다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안쪽으로 줄기가 떠서 뻗어나간 뗏장수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좌우로 벌리거나 당겨서 찌 자리를 확보하는 요령으로 한다. 바닥까지 뿌리를 내리지 않고 떠있는 수초이기 때문이다.

침수수초는 줄기를 끌어당겨서 구멍을 확보한다.
침수수초의 수초제거 작업이 필요한 계절은 주로 늦봄부터 초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특별히 밀생한 곳만 제거하고, 웬만한 공간이 보이거나 아직 덜 자라 부드러운 잎이 보이는 곳은 그대로 두고 공략하는 것이 좋다.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수중의 줄기를 끊지 말고 따라 오는 데로 끌어당겨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떠있는 잎부분만 끊어내어 구멍을 확보하게 되면 나중에 보이지 않는 물속줄기가 침범하여 구멍공략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부엽수초는 입과 줄기를 걷어 올려서 구멍을 확보한다.
부엽수초를 작업할 때는 수면의 잎만 끊어내서 구멍을 확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마름이나 수련, 어리연 등의 부엽수초는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밀려다니면서 구멍을 다시 메워 버린다.
따라서 잎을 끊어서 제거하는 것 보다는 잎과 줄기를 살짝 당겨서 원 모양으로 울타리를 치듯이 주변의 잎 위로 걷어 올려서 구멍을 확보하는 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부유수초는 떠다니는 쪽을 막아서 공간을 확보한다.
부레옥잠이나 개구리밥, 물배추 등 부유수초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별도로 수초 작업을 하여 구멍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엷은 곳을 그대로 공략하여 찌를 세우거나, 그러한 여건의 포인트가 안 된다면 아예 대를 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서 특징적인 한 곳에 부유수초를 밀어 붙인 포인트가 있다면 그 아래에 대물붕어가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런 때는 일부러 긴대를 수면위에 닿게 깔아 눕혀놓아서 부유수초가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차단용으로 하고 낚시를 하기도 한다.

수초제거는 하루 전에 미리 해야만 하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늘 밤낚시를 하기위해서 오후에 도착하여 수초를 제거한다고 하여 전혀 입질을 못 받거나 하지는 않고, 심하게 소란을 피우면서 작업을 하거나 과도한 작업을 할 때 그 자리를 빠져나간 붕어가 돌아와주지 않는 현상이 생겨서 입질을 더디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 수초 작업을 하는 것이다.(특히 동절기에는 그러한 현상이 심해진다.)
만약 수초 작업을 미리하지 않아서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할 경우라면 미니보트를 밀고 수중으로 걸어들어가서 수초 공략 낚시를 할 때나 보트를 타고 첨벙대면서 들어가서 수초를 공략하는 보트낚시에서 대물 급 붕어입질을 쉽게 받아내는 것은 뭐라고 설명을 할 것인가?
따라서 가급적이면 일찍 낚시터 현장에 도착해서 적업을 하는 것이 좋으나 꼭 하루 전에 미리 가서 수초를 제거하고 밑밥까지 넣어놓고 와야만 입질을 받는 일은 아니다.

낚싯대 편성운용

* 상황 별 낚싯대 편성

수심을 고려한 대 편성
붕어는 그때그때의 수온이나 수압상태에 적응하여 물밑바닥 등고선을 따라서 활동하게 되며, 수심이 얕은 곳은 경계심 때문에 지근거리 접근을 꺼려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짧은 대는 연안 수심이 깊은 쪽으로, 긴 대는 연안 수심이 낮은 쪽으로 배치한다.

물 흐름에 따른 대 편성
물의 흐름이 있을 때는 물이 흘러오는 상류 쪽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하류 쪽에 긴 대를 배치한다. 그래야 낚시 간에 채비의 엉킴을 방지 할 수가 있다.
물이 흐를 때는 물의 흐름을 탄 원줄이 하류 쪽으로 반달 모양으로 굽어져 있게 된다. 이럴 때 상류에 긴 대가 있으면 채비 투척이나 챔질 시에 줄의 엉킴이 자주 발생한다.

바람의 방향에 의한 대 편성
이 부분은 바람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바람에 의해서 원줄이 쏠릴 만큼 심한 바람이 불 때는, 물이 흐를 때와 같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그 반대쪽에 긴 대를 배치한다. 바람이 불어서 원줄이 쏠리게 되면 물이 흐를 때와 똑 같은 불편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초분포에 따른 대 편성
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에서 대 편성을 할 때는 낚싯대의 길고 짧은 정렬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수초가 어우러져 있는 어디에 찌를 세울 것인가를 고려하여 낚싯대 길이를 정하고 대 편성을 한다.

투척 요령에 따른 대 편성
휘둘러 치기를 할 때는 채비가 왼 쪽에서 오른 쪽으로 회전을 하게 됨으로 긴 대가 오른 쪽에 있는 편이 용이하며, 앞치기를 할 때는 긴 대가 왼 쪽에 배치되어야 긴 대를 원거리로 날려 보내기에 유리하고, 투척 간에 받침대에 부딪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대 운용 시 낚싯대 편성
낚싯대를 여러 대 편성 운용 할 때는 입질을 한 눈에 파악하기 용이 하도록 편성하는 것이 기본이며, 수초 분포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긴 대를 중앙에 놓고, 좌우로 교차하여 멀리는 긴 대, 가까이는 짧은 대를 순차적으로 편성한다.

* 낚싯대 운용에 고려할 사항

몇 대나 운용할까?
낚싯대를 운용함에 있어서 대물낚시를 구사하려 한다면 다대를 편성하여 운용할 것이고, 떡밥콩알낚시를 한다면 2~3대를 운용 할 것이고, 전층낚시를 한다면 단 1대를 편성하여 운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분야별로 그렇게 운용하는 것인데, 당일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그러한 판단을 하고 몇 대나 운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대물낚시를 구사하면서 낚싯대를 서너 대만(적게) 운용한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며, 떡밥콩알낚시를 하면서 낚싯대를 대여섯 대(많이) 운용한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낚싯대는 구사하는 기법의 목적과 부합되어야 하며, 또한 포인트 여건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운용 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다다익선(多多益善)만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떡밥콩알낚시의 경우는 2~3대를 편성 운용하고, 대물낚시의 경우는 주로 6대를 운용하고 많으면 8대 까지를 운용한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개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필자의 시계범위와 찌 세울 공간배치 등을 고려한 것이다.
떡밥콩알낚시는 집어군(集魚群)을 좁은 공간에 형성하기 위해서 대 수를 적게 하고, 대물낚시의 경우 대 편성 운용은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다대편성을 한다고 한다. 맞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 편성 운용에도 대 수의 적고 많음뿐만 아니라 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시계(視界)통제범위이다.
시계통제범위는 사람마다 그 능력에 차이가 있고, 수초분포, 장애물 등의 전방 포인트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보통사람의 두 눈은 180도 정도를 감지하는 시계범위를 갖는다. 이글을 읽고 있는 지금 스스로 양팔을 180도로 벌린 후에 얼굴을 정면으로 하여 손가락을 움직여 보면 그 움직임이 양쪽 다 어렴풋이 감지될 것이다. 즉 180도 정도까지 대를 펼쳐 놓아도 붕어가 찌에 신호를 보내면 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눈을 한 방향에 집중하지 않고 편하게 했을 때이고, 정면의 한 곳을 주시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 눈의 시계범위는 90도로 반감이 되고, 그 나머지 부분은 사각이 되어버린다. 즉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전방의 찌를 지속적으로 집중해서 관찰하는 상태에서는 중앙에서 좌로 45도, 우로 45도 정도가 적합한 시계통제범위라는 것이다.

둘째: 찌 세울 공간이다.
찌 세울 공간은 수초제거작업을 하여 얼마든지 여러 개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찌 세울 자리를 만들기 이전에 자연 그대로의 수초와 장애물 형성에 따른  붕어의 회유로와 먹이활동을 고려한 공간을 말한다.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수초작업은 자연적인 공간을 먼저 고려하고 나서 최소한의 변화만으로 공간 조성을 해야 한다.

셋째: 집중할 수 있는 대 운용이다.
이렇게 위에서 말한 시계범위와 그 범위 내의 찌 세울 공간을 고려하면 수초 밭에서 이루어지는 대물낚시의 경우 6~8대 정도 운용이 적당하게 된다.
만약에 6대를 배치할 적정 공간에 10대를 배치하거나 8대가 적당한 공간에 12대를 배치하여 운용한다면 찌가 불필요 하게 밀집이 되거나 무리하게 좌우로 펼쳐진 운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편안한 시선관리가 어려워 연속해서 좌우로 살펴야 하므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추운 겨울에도 텐트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겨서 편안하고 차분한 낚시를 즐길 수가 없게 된다.

어떻게 운용할까?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어떻게 운용 할 것인가는 찌 세울 자리를 어떻게 공략 할 것인가가 중요한 요소다. 만약 떡밥 콩알낚시를 구사하려 한다면 정상적인 원줄채비의 낚싯대로 적당한 공간에 채비를 투척하여 찌를 세우는 것이 타당 할 것이다. 그러나 수초가 아주 밀생해 있는 지점을 그대로 두고 동전만한 좁은 수초 사이로 찌를 세우려 한다면 짧은 원줄채비인 직공낚시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이 타당 할 것이다.
그리고 채비투척시의 대 운용은 보통은 자기가 즐겨 사용하는 투척방법을 사용하겠으나 긴 대를 사용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불편하다면 휘둘러치기 방법이 타당하다. 대개의 경우 앞치기를 구사하는 것만이 고수가 하는 것인 양 말하는데 낚싯대 운용은 경우에 따라 달리하는 것이 맞다.

꼭 長劍必勝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3.0칸 이내의 짧은 대만 운용하기도 하고, 4.0칸 이상의 긴 대만을 운용하기도 하며, 긴대와 짧은 대를 혼용하기도 한다. 사실 의미 없이 긴 대만을 고집하는 것은 운용하기만 불편할 뿐이고, 습관처럼 짧은 대만을 고집하는 것은 자기 아집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기준을 두고 이렇게 대 길이 운용을 달리하는가?

첫째: 포인트 여건에 따른 운용이다.
연안에 가까이 형성된 띠 수초 등 찌를 세우고 공략할 거리가 짧은 직벽의 포인트라면 주로 3.0칸 이내의 짧은 대 만을 배치한다.
그러나 갈수기에 연안수초가 드러나 있거나 완만한 경사의 포인트라면 4,0칸 이상의 긴대로만 운용한다. 붕어의 원거리 회유선을 고려한 배치인 것이다.
또한 긴대와 짧은 대를 혼용을 할 때는 연안으로부터 수면 안쪽으로 수초가 고루 발달해 있으면서 붕어의 활동예상 공간이 넓게 형성된 포인트의 경우이다. 이러한 때에는 긴대와 짧은 대를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예상되는 붕어의 회유 목에 찌가 서도록 한다.

둘째: 공략 목표지점에 따른 운용이다.
수로나 둠벙 낚시터에서 맞은편의 수초 선을 공략하고자 할 때, 또는 넓은 수로나 저수지에서 멀리 있는 수초를 공략하고자 할 때, 또는 좌우로 펼친 갓낚시를 구사하고자 할 때 등은 찌를 세울 원거리 목표지점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긴대를 운용한다. 

맞은편 수초 선에 닿는 대 길이 고려

셋째: 물색과 수심에 따른 운용이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관찰결과 물색이 탁하면 짧은 대 운용을 고려하고, 물색이 맑으면 긴 대 운용을 고려한다. 물색이 맑으면 붕어가 원거리 회유를 하고 지근거리까지 접근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색이 비교적 맑으면서도 가까운 연안을 따라서 수심이 갑자기 떨어지는 턱이 진 포인트에서는 뒤로 물러나 앉아서 그 턱 앞에 찌가 서도록 짧은 대는 가운데에, 긴대는 좌우로 편성하여 운용한다.

보기만 좋은 대 편성은 실리가 없다.
붕어낚시에서 대 편성을 하는 과정은 붕어를 만나기 위한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므로 아주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꼭 부채꼴로 편성하거나 일렬로 정렬하여 멋들어지게(?) 찌를 세우는 대 편성을 하는 것은 보기에는 좋으나 실리가 없는 낚싯대 운용이다.
따라서 공략할 포인트 여건에 맞추어서 찌 세울 자리에 대해서 세밀한 분석을 먼저하고 그 자리에 맞추어서 대 운용을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W자 형식이 될 수도 있고, 一자 형식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부채꼴이나 대각선 형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간격이 일정하고, 모양이 똑같은 모습으로 잘 정돈된 편성은 없다. 만약 그런 모습이 있다면 그 중에 몇 개의 찌는 그 모양을 맞추기 위해서 서있는 찌인 것이다. 그러므로 실리 있는 대 편성 운용이란 보기에는 들쭉날쭉 하더라도 꼭 찌가 서야할 자리에 서있는 대 운용을 해야 한다.

1.7칸 짧은 대 ~ 8.0칸 최장 대까지 선택 운용 모습

  • 연재작가 평산 송귀섭(平山 宋貴燮) 이미지
  • 연재작가 : 평산 송귀섭(平山 宋貴燮)

    낚시채널 FTV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낚시잡지에 글을 연재하며, 틈나는 데로 집에서 어탁작품을 하는 등 낚시와 더불어 살고 있는 낚시 선비로서 대학, 낚시단체의 강의를 하고, 낚시활동은 전국을 무대로 합니다.

    블로그 주소 : http://blog.daum.net/songkwy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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