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세상 노아주의 낚시여행<삼성지낚시터>
((2/20~21 : 충청북도 음성군 토종대물붕어의 메카 삼성지낚시터-편))
설 명절을 쇠러 시골 가는 길, 답답함이 앞을 가로 막는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한 시골집 앞 마당엔 벌써 어머니의 환한 미소가 기다린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이기를 바라며 설 명절 차례를 지내고
아쉬움만을 남긴 채 서울로 올라 오는 길, 역시 답답하다.
하지만 서울엔 어머니의 반가운 미소가 없어 더욱 막막하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서울 집에 도착하자 마자 시체처럼 쓰러져 잠이 들었다.
꿈 속을 헤매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이른 아침이다.
설 쇠러 다녀온 피로감과 공허함을 풀겸,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싶어 짐을 챙겨 떠난 곳은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765 의 삼성낚시터 이다.
오랜만에 찾은 삼성지의 아침은 봄 기운을 찬 서리 아래 가득 품고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와 파릇한 풀 내음,
아름다운 봄 꽃을 상상하면 가슴은 쉼 없이 벌렁거린다.
알싸한 달래 나물과 향긋함이 가득한 냉이로
식욕을 돋우던 봄은 지금 저만치 문 앞에 반가운 손을 내밀고 있다.
삼성지낚시터는 80.000여 평의 제법 큰 중대형 저수지로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토종붕어전용터이며
다대편성을 선호하는 토종붕어 대물꾼들이 많이 찾는 낚시터로
3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도 자주 이곳을 찾아 토종 대물을 만나던 곳이다.
오늘 필자도 봄 기운 가득 머금은 토종붕어 대물을 만나길 기대해 본다.
지난 밤에 저 좌대 끝자리에서 필자의 낚시세상 회원 한 분(붕어버스)이
제법 큰 씨알의 토종 붕어 두 수를 만났다고 하여 내려가 봅니다.
수면위에 살얼음이 깔려 있어 밤엔 제법 쌀쌀했던 것 같습니다.
두 마리 모두 월척급 토종 붕어로 보입니다.
이건 곧 산란을 앞 둔 허리급 토종붕어가 분명합니다.
체고와 떼깔이 너무 아름다운 미녀 아지매 토종 붕어입니다.
두툼하고 섹시한 입술이 필자의 마음을 바로 훔쳐가 버립니다.
터질듯이 볼록한 배 모양이 산란이 임박했음을 의미합니다.
지느러미 위로 보이는 행복한 눈 웃음은 승리자의 그것입니다.
오늘 동행이 몇 분 있습니다. 그분들을 기다리며 낚시터 주변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지 입구...멍멍이가 반갑게 인사합니다.
각종 낚시회 행사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낚시세상 시조회 장소로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3~4년 전엔 저 팔광땡 방갈로 옆에 몇 동이 더 있던 것 같은데
덩그런히 팔광만 버티고 있네요.ㅠㅠ
(태풍에 사라졌다는 사장님의 전언입니다.)
삼성지 관리실과 식당 입구입니다.
식당도 꽤 넓고 쾌적하네요.
오랜만에 사장님의 보트를 이용하여 좌대로 입성합니다.
저 건너 관리소에서 이 만치 이동했네요.
삼성지 중류권에 위치한 수상 좌대로
동출 회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사장님께서 두 동을 미리 붙여 놓으셨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붕어버스 님이 먼저 받침틀을 설치합니다.ㅎㅎ
사진 찍고 낚시대 편성하는 사이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여 낚시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차평지로 취재 가셨던 붕어도인 님도 위로 방문차 오셨습니다.
다대 편성을 하는 토종대물터다 보니 좌대도 완전 광폭입니다.
요 상류 방향이 대박일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침에 연안에서 붕어버스 님이 잡은 붕어를 확인한 결과
산란이 임박한 것으로 산란철엔 저 상류가 호조황일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하류 좌대에 조사님 한 분이 낚싯대 편성 중입니다.
저 관리실 앞 연안 수상 좌대도 좋아 보입니다.
최 상류 5번 좌대는 육상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네요.
10번 좌대엔 4분이 동출을 하셨네요. 언제나 함께 하는 삶은 행복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대박을 기원드립니다.
저는 10대를 편성했습니다.
5번 좌대 조사님이 힘차게 캐스팅합니다.
봄 붕어의 미끼는 요 지렁이가 최고로 지가 함 꼬셔 볼 랍니다.ㅎㅎ
요즘 군계일학의 사월이 찌를 많은 조사님들이 사용하시네요.
저는 시중에서 1만원에 세 개짜리 싸구려 찌를 쓰고 있는데...ㅎㅎ
우리 낚시세상 신입 총무님으로 대구에서 장거리 마다 않고
주말마다 함께 하고 있는 열정이 대단한 기둥서방 님 입니다.
헉! 기둥서방님이 잡은 붕어가 아닙니다. 붕어버스 님의 어망입니다.
낚싯대 편성도 마쳤으니 빈 속부터 채웁니다.
기둥서방님의 장인 어르신의 목장에서 이번 설 명절을 위하여
직접 기른 한우를 잡은 거라 하는데 그 맛이 궁금합니다.
두툼하고 육즙이 좔좔 흐르는 것이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기둥서방 님의 장인 어르신께 감사드립니다.
일행들과 좋은 안주로 화이팅을 외치며 봄 붕어를 불러 봅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삶은 행복합니다.
부채꼴의 다대 편성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사실 멋 스럽기도 하고요.
저의 자리입니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보니 나름 색다른 이미지입니다.
저는 (30, 30, 36, 38, 40, 40, 38, 36, 34, 34) 10대를 편성했습니다.
과연 대물이 기대에 부응해 줄지 궁금합니다.
붕어도인 님을 따라 잠시 인근 상곡지를 다녀오기 위해 뭍으로 나오는 중입니다.
붕어도인 님께서 상곡지 사랑이 대단해서...함 다녀와야 겠기에...
이때다 싶어 뭍으로 부족한 준비물 챙기러 따라 나오는 회원님들...
처음 가 본 상곡지는 산 속의 아담한 토종터로서 꽃 피는 봄 날에 꼭 찾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상곡을 다녀와 붕어도인 님은 다음 목적지로 떠나시고 저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옵니다.
봄 빛 따사로운 햇살은 서서히 물러가는 연습을 합니다.
바람은 다소 강하게 불지만 기상예보에 의하면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무렵이면 잔잔하다고 합니다.
토종터에 오면 덩어리 한 수면 만족합니다.
그 것이 다대 편성 토종붕어 낚시의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입니다.
상성지는 관리형 저수지이지만 노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토종터라 제가 더 좋아합니다.
오늘 제가 이용할 미끼, '신.사.도.' 삼합입니다.
'신.사도.' 는 마루큐에서 토종 대물용으로 최근에 개발한 글루텐류 미끼입니다.
여기에 최고의 국민 떡밥 5번 글루텐도 이용해 보려 합니다.
봄빛 가득 품은 햇살은 수줍은 듯 금새 서녘으로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그래서 서둘러 초록 캐미컬라이트도 밝히고
봄빛 가득 품은 아지매 붕어를 만날 꿈도 꿔 봅니다.
중부고속도로 옆이라 시끄러울 것 같지만 나름 조용한 편입니다.
사실 전 토종붕어터를 오면 대물 욕심에 밤 샘을 합니다만
사진을 찍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낚시가 잘 안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열낚을 해 꼭 대물 상면을 기대합니다.
그렇게 포근한 봄 날의 밤은 깊어가고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물가엔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흐릅니다.
어디에도 물살 가르며 달려 오는 봄 붕어의 앙탈떨음은 들려 오질 않는 조용한 밤입니다.
그리고 늦은 밤, 오뎅탕으로 야식 타임을 벌입니다.
그리고 밤을 소득 없이 하얗게 지새우며
미동도 없는 찌만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수면위를 까맣게 드리웠던 어둠을 걷어 올리자 봄비가 촉촉히 내리기 시작합니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새 생명을 깨우는 약비라 합니다.
하지만 조황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모두 서둘러 대를 접기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낚시란 생각입니다.
지난 밤엔 정말 뜬 눈으로 한 번만이라도
찌가 움직여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꾸만 무거워 오는 눈꺼풀을 치켜 올리며
야간 경계근무를 열심히 섰는데 아무런 보상이 없습니다.
지난 밤 5명의 일행 중 아홉치급 두 수의 조과를 보신 광릉붕애 님이 장원입니다.
우리 일행 5명 중 붕어버스 님이 이틀 전 낚은
허리급 1수와 월척 1수가 사진거리를 제공하여 다행입니다.
임신한 아지매 붕어부터 고향으로 돌려 보냅니다.
"잘 가라~ 물 속으로 돌아가 자손 많이 퍼뜨리고 다음엔 사짜가 되어 만나자~!!"
철수하면서 1박 더 할 장소를 물색합니다.
오늘이 주말이니 1박 할 시간이 우리에게 더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곳이 요즘 호조황을 보여 주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수리지 입니다.
관리실에 들러 입어료 정산하고 철수하여
삼성지 입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 중
삼성지 사장님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 옵니다.↓↓
단숨에 달려가보니 허리급이 훌쩍 넘어 보이는 체고와 떼깔이
너무 좋은 아지매 붕어들이 들어 있는 어망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사진을 담을 기회를 준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철수를 결정한 것이 후회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실 부럽기도 하고요.
계측자에 올려보니 정확하게 37cm로 사짜나 다름 없는 붕어입니다.
빵도 좋고 황금 갑옷을 입고 있는 토종 대물 붕어입니다.
행빙이 완전히 끝난 삼성지는 요즘 전구간 물 낚시를 할 수가 있으며,
미끼만 잘 선택하면 아름다운 봄 붕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삼성지 봄 붕어 최고의 미끼는 마루큐 3번 글루텐 단품이나
마루큐 5번과 3번, 페레글루텐 삼합도 잘 듣는다는 삼성지기 님의 전언입니다.
일행 5명 중 유일하게 아홉치급 두 수로 손맛 보신
광릉붕애님의 미끼도 마루큐 사합이었다는 후문입니다.
마루큐 사합===>>와.이.삼+도봉 글루텐...(와.이.삼.도)
그중에 마루큐 3번 딸기글루텐 단품 콩알이 최고라는 것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좋은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마무리 되지 않은 여정 속 그리움을 찾아 다시 발 걸음을 재촉합니다.
최상류 5번 좌대 조사님의 대박 조과(사장님의 폰에서 펌)
그곳엔 봄비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봄 비는 수온을 떨어뜨려 조황엔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비는 호조황을 몰고 온다고 하지요.
촉촉히 내리는 봄비 속에 꽃 망울을 살짝 터트린 모양새다.
어린 계집아이의 봉곳한 가슴처럼 볼록한 꽃자리는 투명한 이슬을 흠뻑 머금었다.
얼굴을 내밀기가 아직은 부끄러워 안으로만 잦아드는 꽃망울의 심성은 순수하다.
삭풍의 겨울 꽁꽁 언 껍질 속에서도 절망할 수 없었다.
섣달 그믐 밤처럼 어두운 밤 남 몰래 제몸 벙글어
세상에 태어날 그날을 위한 희망이 있었기에 그토록 오랜 고독을 인내한 것이다.
<삼성지낚시터 정보>
주소 :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765
전화 : 043-883-3355 / 010-3728-2404
수면적 : 80.000평(평지형저수지)
수심 : 2~4미터
주어종 : 토종붕어(90%), 수입붕어(약간), 잉어, 준치 등
입어료 : 노지-15.000원, 좌대비-4만원(입어료 15.000원 별도)
부대시설 : 식당, 방갈로, 화장실, 주차장, 각종 낚시회 행사장 등
낚시의 정도를 사랑하는 '네이버카페 낚시세상'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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